[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노량: 죽음의 바다'가 노량해전의 웅장한 서사와 역대급 스케일의 해전으로 '이순신 3부작'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가 참석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시리즈, 세 명의 캐스팅이라는 획기적인 기획 하에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10년이 훌쩍 넘는 과정을 통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모두가 전쟁 이후만을 바라볼 때 이순신 장군만이 가졌던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전쟁의 종결은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 이순신 장군의 치열한 전쟁 수행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순신 장군님이 돌아가신 뒤 전후 처리가 애매해지면서 역사가 반복되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제 고향이 순천인데, 어린 시절 뛰어놀다보면 그 곳에 왜성이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성인가 보다' 생각했지, 400년 전인 임진왜란에 세워진 왜성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면서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제겐 굉장한 두려움이었다. 그런 두려움이 제겐 화두가 됐고, '노량'을 감독하고 만들게 된 씨앗이 아닐까 싶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모가디슈', '1987', '남한산성' 등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연기와 표현력으로 대한민국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윤석이 임진왜란 마지막 해, 최후의 전투를 앞둔 장군 이순신으로 분해 우리가 원하던 현명한 리더를 연기한다.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윤석은 장르를 불문하고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스크린을 장악해왔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으로 분해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깊은 고뇌를 지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님은 이 전쟁을 어떻게 올바르게 끝맺을지, 전쟁 이후 어떤 영향력으로 후손들께 정신을 물려줄지, 어떻게 하면 외세가 다시는 이 땅을 넘볼 수 없게 할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셨다. 그 분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대사로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속내는 가늠할 수 없으면서 신념에 가득찬 단호함이 있는 이순신 장군을 표현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으로 분해야 했기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김윤석은 "'덩케르크' 등의 외국영화는 같은 내용인데 배우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어서 수십 편의 작품이 계속 나온다. 제 경우에도 초등학교 때 이순신이 나오는 작품을 처음 관람했다"며 "너무 영광스럽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인데, 지난 제작보고회에서도 말했듯 '내려놓고, 또 내려놓으면 이순신 장군님의 실체가 조금 느껴지는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제 바람은 앞으로도 저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한 연기자가 다른 감독님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영화를 계속 이어지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선, 명, 왜까지 삼국의 장수들이 영화의 주축이 된 만큼, 대부분 배우들에게 치열한 외국어 연습이 동반됐다.

백윤식은 "제작 과정의 시나리오를 봤을 땐 분량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이후 제작 팀에서 외국어 선생님을 정해서 공부를 시켜주는데, 그때부터 '보통 분량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또 '표현을 잘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본어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스틸컷


허준호는 "전 정재영 씨와 작품을 많이 해서 굉장히 친하다. 사담 나눌 정도의 사이였는데, 이번 촬영장에선 절 싫어하는 줄 알았다. 정재영 씨가 대사 공부하느라 식사 외 시간은 절대 같이 하지 않았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정재영 씨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이순신 장군님에게도 살갑게 다가가지 못하고, 대사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이규형은 "제작사에서 일본어 선생님을 네 분이나 붙여주셨다. 코로나19 시국이어서 줌을 통해 일주일에 3~4번 수업을 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영화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촬영 전을 회상했다.

이무생 역시 "이규형 배우와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더 중요했던 건 그 안에서의 감정 표출, 차고 넘치지 않게 표현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감독님께서 지점을 잘 잡아주셔서 영화를 재미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명훈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 달달달 외울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말이 아니기 때문에 머릿속이 하얘지면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일본어 선생님과 많은 공부를 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최후의 전투를 알리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살아서 돌아가려는 왜와 전쟁을 완전히 끝내려는 조선의 난전과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압도적 스케일로 펼친다. 여기에 명나라까지 합류해 총 약 1,000여 척의 배가 싸운 역사적 해전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과 전쟁의 스펙타클한 볼거리를 더해 압도적 스케일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전투를 더욱 성대하게 채운다. 오는 20일 개봉.


   
▲ 사진=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메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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