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14일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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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 물가 흐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 중 3% 내외를 나타내겠으며, 올해는 3.6%, 내년은 2.6%로 전망했다. 다만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지속으로 8월 전망 수준(올해 3.5%, 내년 2.4%)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선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이스라엘 사태 이후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재상승하면서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 돼 이로 인한 2차 파급효과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가 중국 등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에 영향받아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등락을 거듭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기‧가스요금 인상폭 제한과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이연된 비용압력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연말연초를 앞두고 가격조정이 집중되면서 가격 전가를 통한 물가의 상방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이 잠재된 가운데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기대인플레이션도 영향받고 있는 만큼 리스크 요인을 주의깊게 살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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