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한오섭 정무수석 환담…쌍특검법 수용 압박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를 촉구했다.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대장동 50억클럽·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리가 예고된 만큼 국회가 가진 입법권을 존중해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을 만나 “(윤 대통령이) 국회도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의 입장, 입법안들에 대해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거듭되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채 국회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14일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을 환담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 행사 자제를 촉구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의 법안 처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민생을 위한 입법과 정책에서 여야 이견이 크지 않은 것들은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여야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서도 “정부 측에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야당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건전 기조 속 R&D예산, 서민 및 취약계층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된 것에 동의하기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번 예산 타결은 결국 대통령실의 입장이 가장 중요할 텐데 야당의 입장이나 국민들의 이런 인식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이재명 표 예산으로 알려진 ‘지역화폐 예산’ 등에 증액을 고려해 줄 것을 언급했다.

이에 이 정책실장은 “거부권 관련해 여야 간 정책 노선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면서 “가급적 시장경제 기조에 맞게 운영해나갔으면 한다. 여러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예산이나 민생법안들이 많이 걸려 있으니 다수당인 민주당이 협력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남은 이 정책실장과 한 정무수석의 취임 인사로 한정돼 영수회담에 대한 이야기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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