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해액 동결해 화재·폭발 위험 제거 후 초저온 동결파쇄
폐배터리 전처리한 '블랙파우더' 해상운송 가능…육지서 후처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제주도에 보관 중인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안전한 방식으로 유가금속 회수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환경부는 제주특별자치도, 에스에프에코와 오는 19일 제주도에 보관 중인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전처리하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MOU)을 서면으로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에서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제주도 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이송해야 하지만, 이 지역에는 재활용업체가 없고 폐배터리를 육지로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 위험이 있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인 상태였다. 지난 9월 말 기준 재제조‧재사용 181대, 재활용 100대 등 총 281대 보관 중이다.

환경부와 제주도는 제주 지역 내 폐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파분쇄로 블랙파우더(BP)를 생산하는 전처리 시설 설치를 검토했다. 그 결과, 폐배터리를 전처리해서 만든 블랙파우더는 해상운송이 가능해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추출)로 운송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파우더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유가금속이 포함된 검은색 분말로, 배터리팩과 스트랩 등을 파·분쇄, 선별을 통해 생산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액화질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등을 활용해 영하 50도(℃) 이하에서 배터리 전해액을 동결시켜 전기를 차단해 화재나 폭발 위험 제거 후 초저온 동결파쇄 공법을 적용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전처리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기존 폐배터리 전처리 방식인 수거-방전-파쇄-선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과 오염폐수가 발생하는 등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환경부는 폐배터리 운송 비용과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에스에프에코는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주도에 보관됐던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전처리해 육지 후처리 시설로 이송하고 유가금속을 회수함으로써 공급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NG 냉열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전환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전성 강화를 위해 재활용으로 재생원료를 배터리 제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보관 중인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게 재활용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친환경 기술 적용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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