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본격적인 글로벌 스페셜티 시장 확장 시동…2025년 그룹 6조 매출 목표
Verdant, 퍼스널 케어 및 산업용 케미컬 사업분야에서 전 세계 1000여 개 고객 보유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양그룹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며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삼양홀딩스는 18일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인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Verdant Specialty Solutions, 이하 Verdant)'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3300억 원이다.

새롭게 삼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Verdant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퍼스널 케어용 양쪽성 계면활성제(Amphoteric Surfactant)와 오일 및 가스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Non-ionic Surfactant)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 삼양홀딩스는 15일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의 지분 매매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삼양홀딩스 엄태웅 대표이사(왼쪽)와 버든트의 대주주인 오픈게이트 캐피탈의 마티아스 건들락(Matthias Gundlach) 매니징디렉터(Managing Director)./사진=삼양홀딩스 제공


Verdant는 유니레버, 로레알 등 글로벌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000여 개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300여 명의 임직원이 약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어 선진국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해 나갈 잠재력이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M&A는 삼양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 육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사업분야의 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이루어졌다.

삼양그룹은 지난 2017년 한국의 강소기업인 KCI를 인수하여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에 Verdant를 인수함으로써 관련 사업 강화와 더불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양그룹은 Verdant가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주력으로 하는 KCI 사업군과 겹치지 않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은 "삼양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100년 성장전략의 핵심은 '스페셜티'와 '글로벌'로,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고 풍요롭게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부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큰 그림에 걸맞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M&A 및 J/V(Joint Venture)를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이번에 Verdant 인수가 그 첫 실행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Verdant 구성원을 비롯해 회사가 일궈온 기술력과 제품 등 훌륭한 자산은 승계하고, 삼양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앞둔 삼양그룹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스페셜티 사업과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Vision) 2025'를 추진 중이다. 그룹 전반에서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소재 △반도체, 2차전지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 중이며, 비전 2025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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