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연간 점유율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SU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며 SUV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최근 10년간 외형별 신차 등록 대수' 자료에 따르면 올 1~11월 기준 전체 차량 등록 대수에서 레저용 차량(RV)를 포함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다.
올해 1∼11월 SUV 신규 등록 대수는 85만6362대로 지난해 판매량 83만7948대를 이미 넘어섰다. 올해 월평균 SUV 등록대수가 7만7851대인 점과 통상 4분기의 신차 판매량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SUV 등록 대수는 90만 대를 초과할 전망이다.
SUV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2014년 SUV 신차 판매량은 46만470대로 올해 1~11월 판매량의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판매 비중은 지난 2014년 33%에서 2017년 40%를 돌파했고, 2021년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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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쏘렌토(하이브리드)./사진=기아 제공 |
SUV 판매가 세단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그 격차는 2020년 12만1000대, 2021년 24만2000대, 지난해 34만3000대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국산차 차종별 판매량에서도 SUV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달 판매 1위는 9244대가 판매된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차지했다. 전월 대비 21.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0.9%나 증가한 수준이다. 2위는 8445대가 판매된 기아의 쏘렌토, 4위는 기아 스포티지(5863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과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UV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캠핑, 낚시 등 야외 활동의 증가로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향상된 기술력으로 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승차감에 더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한 점 등도 SUV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UV의 인기는 세계적으로도 대세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예전에는 정숙성, 안락함 등이 세단의 대표적인 장점이었고 SUV는 오프로드 용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SUV가 세단의 장점들을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단과 SUV의 비율이 5대 5 정도까지 올라왔다가 지난해부터는 거의 4 대 6 비율로 SUV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세단의 영역을 SUV가 차지하기 시작했다"면서 "SUV는 장기간 대세가 될 것이다. SUV의 인기가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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