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법정구속에 민주, 도덕성 문제 재부각
‘자객 공천’ 논란 이경 보복운전까지…친명 사법리스크 불쑥
이낙연 신당 창당 만류했지만…'쇄신' 요구 외면 어려울 듯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 훼손을 지적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며 이재명 대표가 쇄신 요구를 외면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이에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가하고 있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일갈에도 정당성이 부여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전 대표는 최근까지 신당 창당을 가시화하며 친명은 물론 비명계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민주당 의원 117명은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연서명으로 이 전 대표를 코너에 몰아세우기도 했다. 서명에는 친명계는 물론 비명계 의원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명분 확보를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당에 대한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채 창당을 서두른 탓에 분란과 분열만 초래한다는 비판이다.

   
▲ 신당 창당을 가시화 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은 친명계의 사법리스크로 친명 지도부를 비판하던 행보에 정당성을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19일 이낙연 전 대표가 ‘9.19 평화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자료사진)/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실제 신당에 합류할 인물로 언급됐던 원칙과 상식 소속 비명계 의원들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전직 총리들 또한 이낙연 신당과는 연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법정구속된 것에 더해 자객 공천 논란을 야기했던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보복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민주당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 ‘도덕성 회복이 실패할 경우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엄포했던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보다, 당내 사법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빠르게 설득력을 얻고 있어 이재명 지도부가 쇄신에 대한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최근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게 된 상황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 발언에도 정당성이 상당히 부여될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의 도덕성은 형편없는 수준”이라면서 “오죽하면 촛불 정권을 5년 만에 빼앗겼겠느냐”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문제와는 또 다르게 봐야 한다”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 창당을 택하기 보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정당성이 부여된 만큼 내부에서 민주당의 도덕성 훼손과 사법리스크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