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윤재옥, 상임고문단과 간담회..."예산안 통과 후 결정"
목요상 상임고문은 "한 장관 비대위원장 맡으면 MZ 많이 호응"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사실상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고문들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을 지지했다고 전해진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오늘 사실상 의견 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라며 "여러 가지 고민과 숙고를 통해서 제가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라며 "전체적인 여론이나 당 구성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월 6일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에 대한 제안설명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추가적인 여론 수렴 여부에 대해선 "당 직능단체와 같은 조직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렴할 것"이라며 "당원들의 생각은 시·도당 등을 통해 점검해 보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여론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비대위원장 지명 시점에 대해선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21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 비대위원장 인선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 화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 여부였다. 

목요상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판에서 때가 묻은 사람보다 오히려 무색투명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MZ 세대들도 많이 호응을 해줄 것 아니겠느냐"며 "다수의 의견이 그렇다"고 전했다. 

유흥수 상임고문도 "대체적으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에 대해선 별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일부 상임고문들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재, 당정 관계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 내지는 공관위원장을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에서 결정하면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권한대행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도 체제를 구성해 어떻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를 지도해주시면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문단의 조언을 요청했다.

이에 신영균 상임고문은 "총선이 3~4개월밖에 안 남은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당 대표도 사표를 냈다. 아주 어려운데 윤 권한대행이 차분하게, 조용하게 당을 잘 이끌어가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고문의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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