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형제간 지분 다툼이 진행 중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현범 회장을 '회사 가치를 훼손한 경영자, 문제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라고 비판하며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0년 7월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수십 년간 조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 뒀고 조 회장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어서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앤컴퍼니 제공


전날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며 "(조 회장은)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관심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 3000억 원 증여 요청에 대해서는 "조희경 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재산이 수천억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 그리고는 2020년에 경영권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이후 한정후견개시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이사장이 있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과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한국앤컴퍼니는 "2018년 조희경 씨에게 재단을 맡긴 것은 사회공헌활동에 전념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조희경 씨는 이사진들을 교체하고 재단을 사익집단화했다. 전횡을 두고 볼 수 없어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희경 씨에게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라고 했으나 거부하고 이사들을 회유하여 물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회사는 별도의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희경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재단"이라며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할 것이며, 향후 회사는 별도의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MBK의 공개매수 계획은 최소 수량이 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단 1주도 매입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회사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나, 사모펀드의 단기적인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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