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격월로 월급 쪼개 어려운 아이들 소원 들어주는 ‘꿈경매’ 참여
12년간 77명 지원…내년 외부로 참여 확대 검토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올해 고등학생이 된 지민이(가명, 이하 동일), 엄마와 남동생 둘, 네 가족이 방 두개 짜리 작은 집에 살고 있다. 지민이의 소원은 자기 방을 갖는 것도, 더 큰집에 사는 것도 아니다. 다리가 부서진 낡은 책상 대신 동생들과 함께 쓸 수 있는 새 책상, 방에 널려 있는 옷가지들을 담을 수 있는 서랍장 이 두개를 갖는 것이 작은 꿈이다

벌레 없는 방에서 살아보고 싶은 다문화가정 지은이, 할머니와 함께 살며 목수가 되어 유기견들의 집을 만들어주고 싶은 건우, 이사간 지하 월세방에 침대와 책상을 갖고 싶은 윤희.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들이 12년째 힘을 보태고 있다.

   
▲ 코오롱 인트라넷 내 꿈경매 페이지 화면./사진=코오롱 제공


코오롱은 지난 2012년부터 사내 인트라넷 ‘아이켄(IKEN)’에 도움이 필요한 사연을 소개하고 참여규모에 따라 점차 꿈이 채워지는 그래프 형태의 모습을 제공해 임직원 참여를 돕고 있다. 소개된 사연을 보고 임직원들은 천원에서 2만원까지 희망 액수만큼 클릭해 급여공제로 기부에 참여하고, 연말에는 연간 기부금을 소득공제 받는 구조로 격월 어려운 아이들의 작은 꿈을 이루는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은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물품을 설치하거나 희망하는 활동에 자원봉사로 참여해 꿈을 이루는 현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코오롱 CSR사무국의 홍상진 수석은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데에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꿈경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한 보육원에 있던 자매가 서로 헤어진 사연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소원을 보고, 임직원들이 제주도 여행을 후원해 자매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코오롱은 12년간 77명의 작은 꿈을 응원해 왔던 꿈경매를 내년부터 외부로도 확대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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