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산 가성비 모델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결함 이슈가 잇따르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월 전월(2829대) 대비 25.9% 증가한 356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7.1% 늘어난 것으로 수입 브랜드 판매 3위에 올랐다. 이 기간 모델 Y는 전월(2814대) 대비 25.9% 증가한 3542대를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250.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모델 Y RWD(후륜구동)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된 중국산 차량이다. 중국산 모델Y RWD는 기존 미국산 모델Y 대비 20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 모델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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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수퍼차저./사진=테슬라 제공 |
최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모델 Y의 뒷유리 깨짐 사고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들은 외부 충격 없이 차량 유리가 스스로 깨졌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테슬라코리아 측은 "유리 파손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무상 수리나 리콜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같은 문제가 같은 차종에 여러 번 생긴다는 것은 운전자의 잘못이 아니라 자동차 결함의 가능성, 부품의 결함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보상을 먼저 하고 추후 확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형태"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3는 구동 인버터 문제로 리콜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전날(21일) 테슬라 모델3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3일부터 2022년 7월 10일까지 생산해 수입·판매한 9914대가 리콜 대상이다. 해당 차량은 동력 발생 장치인 구동 인버터 문제로 주행 중 동력을 상실해 멈출 수 있는가능성이 있어 리콜에 들어간다.
구동 인버터는 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직류 전압을 교류 전압으로 변환해 모터를 구동하는 장치다. 부품 제조 불량으로 인버터의 반도체 소자에서 고장 발생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이 진행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소프트웨어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해당 문제점을 시정할 계획이라면서 일부 차량은 이미 조치가 완료돼 추가 조치가 불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델3는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테슬라코리아는 중국산 모델3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자율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 파일럿' 기능 결함 문제로 203만 대에 대한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리콜은 2012년 10월 5일부터 올해 12월 7일 사이 생산된 차량을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결함으로 36만 대가 넘는 전기차를 리콜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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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테슬라 제공 |
차량 결함 이슈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지난 1년간 주요 차량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보험 견적 사이트 '쿼트위저드'(QuoteWizard) 운영업체인 렌딩트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이 사이트에서 수집된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견적이 많은 30개 차 브랜드 중 테슬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1000명당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순위에서 테슬라가 23.5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램(22.76건), 스바루(20.90건), 마츠다(18.55건), 렉서스(18.35건), 폴크스바겐(18.17건), BMW(17.81건), 도요타(17.18건), 인피니티(16.77건), 혼다(16.50건)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16.43건으로 11위, 기아는 15.69건으로 14위였다.
이 분석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차주들이 보험 견적 사이트에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렌터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특정 차량 브랜드의 사고율이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특정 유형의 차들이 다른 차들보다 더 위험한 운전자를 끌어들이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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