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 2위 bhc와 교촌치킨이 올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인기 제품들이 모두 2만 원대를 넘기면서 ‘치킨 값 3만 원’ 시대가 임박했다고 외식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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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c 대표 메뉴 뿌링클/사진=bhc 제공 |
bhc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12.4%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현재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 원으로 각각 3000원이 올랐다. 맛초킹, 양념치킨 등도 3000원 올라 각 2만1000원에 판매된다. 바삭클은 1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2000원 비싸졌다.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 1000~3000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
소비자 판매가 조정과 더불어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도 일부 인상했다. 인상률은 품목별에 따라 평균 8.8% 수준이다. 지난 18일 자체 튀김유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하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으나, 불과 9일 만에 다른 원부자재 값을 올렸다.
다만 bhc치킨 가맹본부는 점주들의 주문 중개 수수료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초기 2개월간 지원금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소비자 판매가 인상도 지난해와 올해 초 이미 가격을 올린 다른 브랜드들에 비하면 가장 늦은 것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며, 비로소 다른 브랜드 치킨들과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슷해졌다는 설명이다.
bhc는 고물가에 불경기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며 추후 가격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 상위 3개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 원에서 2만3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당시 치킨 가격 인상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소비자 뭇매를 맞기도 했다.
2만 원이 넘는 bhc 뿌링클이나 교촌치킨 허니콤보를 배달 주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콜라 1.25ℓ 2500원에 치즈볼(5000원) 등 사이드 메뉴라도 추가하면 실제로 치킨 한번 먹을 때 3만 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치킨 가격이 3만 원 정도 돼야 한다’는 윤홍근 회장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BBQ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BBQ는 지난해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렸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회 양측이 서로 신뢰를 갖고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을 해 왔다”며 “주문 및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너무 악화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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