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인공지능(AI)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연구개발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AI를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 효율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려는 경향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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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용 의약품 연구 개발에 나섰다./사진=픽사베이 |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2021년 4억132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그쳤던 각국의 AI 활용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6%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40억350만 달러 규모(약 5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하면 기간과 비용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상위 12개 제약사 기준 신약을 출시하기까지 평균 10~12년이 소요되고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2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전체 신약 개발 비용의 33% 이상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AI를 적용하는 것만으로 이 기간을 평균 7년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6000억 원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시약 개발 비용의 33% 이상이 소요되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서 AI가 단백질의 특성을 예측해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을 돕고 약물의 독성·생체 활성 등 핵심 요소를 예측해 후보물질에 대한 모의실험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테스트의 필요성을 줄여줄 것으로 봤다.
이와 같은 장점에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AI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GC셀이 지난 21일 의료 AI 기업 루닛과 AI를 활용한 유방암·위암 등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AB-201'을 연구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의 자회사 C&C 신약연구소는 지난 18일 미국 AI 신약 개발 기업 크리스탈파이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업계와 보조를 맞춰 AI 활용 신약 개발 관련 R&D 지원을 늘리고 있다.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7년 동안 수행된 정부의 AI 신약 개발 관련 R&D 과제는 2017년 75건에서 지난해 543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짚었다.
올해에도 지난달 기준 541건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R&D 투자비도 2017년 약 280억원에서 올해 2300억원으로 6년 사이 9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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