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2031년 1TWh로 급성장 전망…정부도 지원 강화
미 IRA 맞춤전략으로 북미 ESS 공략…중국과 본격 경쟁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및 전기차와 같이 중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에너지 전문 조사 기관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21년 28GWh(기가와트시)였던 글로벌 ESS 시장은 각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면서 2031년 1TWh(테라와트시)로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도 '에너지스토리지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2036년까지 세계 ESS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과 경쟁하는 세계 3대 ESS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ESS) 모습./사진=삼성SDI 제공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중국이 가장 앞서있다. 저가 리튬인산철(LFP) 제품을 무기로 시장을 접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이 43.4%로 압도적 1위다. 이어 비야디(BYD)가 2위, EVE에너지가 3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점유율 7.5%, 7.3%로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은 ESS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국에 비해 경쟁력을 더했다. 또한 고품질 제품과 LFP제품을 모두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최초의 대규모 ESS 전용 배터리 생산공장인 애리조나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 총 3조 원이 투입돼 16GWh 규모로 건설하는 이 공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셀 생산부터 팩, 컨테이너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와 부품을 생산해 IRA 보조금 규정을 맞출 계획이다.

아울러 LFP 제품의 고품질화를 통해 중국 일색인 LFP 시장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ESS 사업부문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ESS 사업을 시작해 점진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과 중국 시안에서 ESS 제품을 생산 중이다. 배터리 고품질화에 초점을 맞춘 삼성SDI의 전략 상 현재까지 미국 등 해외 ESS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은 없지만 IRA 맞춤 정책으로 장기적으로는 해외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3'에서 ESS 신제품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I의 ESS용 최고 용량 배터리 셀을 탑재했으며 삼원계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등 최신 소재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용량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해온 만큼 ESS 사업을 현재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량 충전 사업용 제품과 선박용 ESS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향후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주요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앞으로 ESS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ESS 분야 투자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과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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