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는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당 내 인적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남권 중진 물갈이가 본격화 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비대위원장은 오는 1월2일 여권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 따르면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서관에서 열리는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식 석상은 아니더라도 영남권 의원 '물갈이' 등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인적 쇄신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갈이 1순위’로 공천 칼날이 예상되는 영남권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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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일 대구를 방문한다. 사진은 12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취임식 당시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일성에서 불출마 카드를 던졌다. 그는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하지도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대와 40대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꾸려진 한동훈 비대위가 당 주류의 희생을 유도하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단행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갑)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위원장의 불출마가)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며 “아무래도 영남권, 특히 티케이(TK)가 보통 한 40~50% (교체)되니까 물갈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는 한 비대위원장이 "영남권 의원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도축장에 가보면 앞에 소가 어떻게 죽는지 뒤에 소가 못 보는 게 중요하다. 지금 도축장에 하나씩 입장하는 것"이라며 영남권 의원들을 '도축장의 소'에 비유했다.
다만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이 불출마했다고 해서 공천 물갈이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위원장은 공정하게 절차적으로 아주 투명하게 질서 있게 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희생하셨다는 명분으로 또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한 의원은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영남권 중진들을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왜 물러나야 하나. 일 잘하는 중진들을 갑자기 수도권 험지로 가라고 하면 그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나"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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