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권보다 낮은 가산금리로 발행…3년물, ESG채권 형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 

   
▲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4일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3년물·5년물 각 8억달러, 10년물 4억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새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행된 투자적격등급 채권(총 593억달러) 중 유일하게 유통채권 대비 낮은 가산금리(0.02%포인트)로 발행돼, 향후 발행을 앞둔 한국계 기관들에게 긍정적인 벤치마크를 제시했다.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투자적격등급 채권은 유통채권 대비 평균 0.08%p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됐다는 후문이다.

투자자 구성에서도 다양성을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미국·유럽 외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등에서 두드러졌는데, 미주 42%, 유럽·중동 31%, 아시아 27%를 각각 점유했다. 특히 중남미 5개국(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퀴라소 등) 중앙은행이 총 2억 2000만달러를 접수해 공모금액의 11%를 점유했다.

   
▲ 채권 발행조건./자료=수출입은행 제공


투자자별로는 연기금·보험사·운용사가 60%로 가장 많았는데, 중앙은행·국제기구 등 초우량 투자자가 32%를 차지해 외화 채권시장에서 수은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PF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 불안정한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전세계 투자자의 한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이번에 발행한 채권 중 3년 만기의 경우 ESG 채권으로 발행해 지속가능 경영 선도 의지를 천명했다. ESG 채권으로 확보된 자금은 탈탄소·친환경 프로젝트와 ESG를 실천하는 중소기업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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