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올해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전환, 외연 확장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선도하고 속도를 높여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보험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의 판’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제부터는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해 생명보험와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해야만 하는 시대”라며 “‘사업의 판’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과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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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사진=각사 제공 |
또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우리 회사 미래 성장의 핵심인 자산운용은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 그리고 속도를 높여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완성해 주시기 바란다. 또 미래의 ‘게임 체인저’인 디지털 신기술은 업무 효율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져다 줄 핵심Key”라고 설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올 한 해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강조했다. 신 의장은 “생명보험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비교플랫폼 등으로 경쟁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혁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혁신을 통해 이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혁신을 통해서만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의 성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외부 파트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외부 스타트업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가 우리 회사의 혁신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 70여년간 변화와 위기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성장의 경험과 역사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을 이루자”며 △업계 퍼스트무버 △고객과 연결된 경영 체계 구축 △글로벌 진출 통한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험가치를 만드는 인슈어테크사로의 혁신 및 보험을 넘어 국내외 디지털 사업으로 영토 확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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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사진=각사 제공 |
또 “보험을 넘어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업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의 모든 일상생활에 함께 하며, 고객이 먼저 찾게 되는 삼성화재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수익성·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객과 함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대해상은 올해 경영방침을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경쟁력 강화 △고객과 함께 미래 성장으로 정했다.
두 대표는 “IFRS17 시행 후 미래수익(CSM) 위주로 수익성 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 증대에 경영활동의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수익 상품 위주의 매출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CSM 극대화에 주력하고, 퇴직연금 운영을 개선하는 등 일반보험 이익 확대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회사가치 성장을 위한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 확보라는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전략으로 △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성장전략 추진 △신규사업 추진 및 자산운용 전문성 강화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장기보험 CSM 확대를 위해 PA채널에서는 조직체력 성장 기반으로 1위사 대비 격차를 축소해야 하며 GA채널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전제로 적정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보험은 손익구조 개선 및 수익성 중심 매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상황을 활용 구조적 이익을 확보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전문 운용역량 강화로 투자손익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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