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 직장인 A씨는 2년 간 매달 50만원씩 붓던 정기적금이 만기가 돼 지난달 원금과 이자를 합쳐 1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아들게 됐다. 아직 만기된 여유 자금 1200만원을 어디에 다시 투자할지 정하지 못한 A씨는 그대로 재예치하고 있었으나 이자가 너무 적어 고민하던 중 연 7%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을 발견하고 우선 저축은행 파킹통장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에 두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16조748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8조439억원(3.01%) 증가했다.

   
▲ 사진=미디어펜


요구불예금은 원할 때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식통장(파킹통장)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하기 위해 은행에 쌓아둔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하락하면서 투자 유인이 줄자, 주식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전 대기자금을 굴리기 위해 파킹통장에 유입이 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최근 고금리 예금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파킹통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2022년 높은 금리에 유치한 수신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잔액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파킹통장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하루만 맡겨도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없이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50만원까지 연 7%(세전)을 적용하며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도 연 3.5%(세전)을 제공한다. 최근 소비를 절약해 저축과 투자를 확대하는 ‘짠테크’ 시대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게 OK저축은행 측의 설명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2000만원까지 최고 연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본금리 연 3.9%에 개인정보수집이용 동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가입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경우 1억원 한도로 연 3.5%의 이자를 제공한다. 1억원 초과분에는 연 0.2%를 적용한다.

다올저축은행의 ‘Fi 자산관리통장’ 역시 잔액이 많을수록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잔액이 3억원 미만이면 연 2.60%를, 3억원 이상이면 연 3.80%를 제공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전국 저축은행의 지난해 4월 말 수신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올해 1월 이후 매달 감소하며 총 6조1695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 5~6%대까지 올렸던 수신금리를 다시 낮추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채권 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도 있으나 저축은행은 자금조달 수단이 예·적금 등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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