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정부 재원에 민간자본을 더해 어촌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해양수산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의 대상지 31개소를 선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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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선정지 위치도./그림=해수부 |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은 2023년부터 5년간 300개소에 총 3조 원을 투자해 어촌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대상지 65개소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어촌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어촌 생활플랫폼 조성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도 사업 대상지 선정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연안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 접수를 진행했으며, 11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총 151개소의 후보지를 신청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서면평가와 현장평가 및 최종선정위원회를 거쳐 사업지 31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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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항 경제플랫폼 구상도./사진=해양수산부 |
먼저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으로,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 전라남도 진도군 서망항, 경상남도 거제시 죽림항 등 3개소가 선정됐다. 3개소에는 4년간 총 900억 원의 재정과 약 9000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산업 복합단지와 관광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의 수산·관광 거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양군 수산항의 경우, ‘수산항 복합단지’ 조성을 핵심으로 추진한다. 이 시설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레저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창작 공간 제공 및 관련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간은 수산항 인근 도화지구에 지역 주민 우선 채용, 수산항 생산 수산물 활용 등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종합 리조트를 개발하고, 양양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에 총 5956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해수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85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30년간 연평균 약 13만 명 이상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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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봉 생활권 사업 구상도./사진=해수부 |
다음으로 생활플랫폼 조성 사업 유형에는 강원도 고성군 오호항, 전라남도 함평군 주포생활권,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권역 등 10개소가 선정됐다. 여기에는 4년간 총 1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문화·복지 등 어촌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
특히 충남 서산시 팔봉권역은 어촌앵커가 지역에 상주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서비스 개선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귀어정착 지원 공간인 ‘가로림365 쉼표하우스’를 건립해 귀어귀촌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임대주택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야영장 및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인근 어항시설도 정비해 지역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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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진항 사업 구상도./사진=해수부 |
마지막으로 어촌 안전인프라 개선 사업에는 경상북도 영덕군 금진항, 전라남도 여수시 임포항, 울산광역시 울주군 평동항 등 18개소가 선정돼, 3년간 900억 원의 재정이 지원된다.
경상북도 영덕군 금진항은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월파 방지 시설을 보강하고, 안전 난간도 설치해 주민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앤두·막금항, 진도군 눌옥도항 등에서는 낙후된 선착장을 보강해 섬 주민의 여객선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해수부는 이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여 현장 밀착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주민주도 소득사업이 포함된 경우, 사업 추진 이전부터 소득사업의 적합 여부를 면밀히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권숙운 어촌양식정책관은 지난해 65개소 선정 대비 절반으로 축소된 점에 대해 “올해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어촌, 수산·어촌 분야 재정 투자 우선순위 조정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인프라 투자는 상대적으로 속도 조절을 하게 돼 사업비 규모가 덜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수산·어촌 분야 예산은 5.8% 증가한 3조 원 이상을 확보한 만큼,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목표한 300개소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재정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2년차를 맞이하는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해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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