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대회의..."병립형 회기 선언 후 총선에서 당당히 승부하자"
"민주, 당내 이해관계 매몰...비례연합정당, 의석수 늘리려는 꼼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4년간 국민께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군소야당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라고 촉구했다. 선거제 개편과 정치개혁을 고리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제 논의는 공전 중이다. 민주당이 민의를 어떻게 투표에 반영할지 고민하기보다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식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내부에서 현 제도를 유지하며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군소정당 제안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비례연합정당은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으로 야합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1월 9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을 나눠먹기 하겠다는 것"이라며 "더 황당한 것은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는지 몰라도 된다는 안하무인으로,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제는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워야 하고 민의를 명확히 반영해야 한다. 선거 이후 의회 구성에도 연속성 있게 반영돼야 한다"며 "21대 총선은 이런 면에서 실패한 정치실험이다. 국민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복잡함과 위성정당 출연에 전례없는 혼란을 겪었고 군소정당 이합집산으로 상당한 피로감까지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선출방식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당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며 "어떻게 하면 상대 의석을 한석이라도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기 진영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지 계산하는 선거제도는 의도부터 잘못됐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끼리 협상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원내대표끼리 나설 타이밍이 아직 안되는 게 민주당 입장이 안 정해졌다. 입장이 정해져야 협상할 수 있는데"라며 "민주당에서 빨리 입장이 정해지면 최종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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