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들이 자금조달 요인이 떨어지면서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예금)의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에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으며 일부 파킹통장은 판매가 중단됐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날부터 ‘플러스 자유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4.1%에서 3.9%로 0.2%포인트 인하한다.

   
▲ 사진=미디어펜


다올저축은행은 최고금리 4.0%를 제공하던 ‘Fi 커넥트통장’ 판매를 종료하고 금리를 낮춰 ‘Fi 커넥트2통장’을 출시했다. ‘Fi 커넥트2통장’은 금액 제한 없이 기본금리 연 2.8%에 우대금리가 최대 0.7% 적용돼 최고 연 3.5%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일 ‘사이다입출금통장’에 1억원 이하를 입금했을 때 제공하는 금리를 연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낮췄다.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2’은 100만~500만원 구간 최고금리를 기존 연 4.0%에서 3.5%로, 500만원 초과분에 대한 최고금리는 3.5%에서 3.0%로 각각 0.5%포인트 내렸다. 1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다른 파킹통장인 ‘OK세컨드통장’의 경우 500만원 이하 잔액에 적용돼온 최고금리가 4.0%에서 3.5%로 0.5%포인트 낮아졌다. 500만원이 넘는 잔액에 적용된 최고금리 역시 3.5%에서 3.0%로 떨어졌다.

50만원 한도로 최고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던 ‘OK페이통장’은 최근 판매가 중단됐다. 지난달 새로 동일하게 50만원 이하 금액에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OK짠테크통장’을 출시했으나 ‘OK저축은행의 보통예금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으로 가입 조건을 좁혔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5000만원까지 연 3.2%의 이율을 제공했던 ‘페퍼스 파킹통장’, ‘페퍼스 파킹통장 2·3’은의 금리를 지난달 2.2%로 1%포인트 내렸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준다는 콘셉트로 잠깐 주차하듯 짧게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준다는 뜻에서 ‘파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3%대 후반인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자와 입출금이 자유로워 인기를 끌고 있다.

파킹통장 수요가 적지 않음에도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대출이 축소되면서 예금을 유치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인 만큼 필요 이상의 돈이 예금으로 들어와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고여 있으면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에 따른 수익) 손해가 발생한다. 너무 많은 수신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인 셈이다.

저축은행이 준수해야 하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 비율은 110%로 대출이 늘면 예금도 그만큼 많이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한해 업황 악화로 대출을 자제해 무리하게 예금 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어졌다.

79개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초 115조6003억원에서 같은해 10월 107조381억원으로 7.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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