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러 간 우주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가 외신에 포착됐다.
AP통신 등이 찍은 사진에 따르면, 최 외무상이 1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때 북측 수행원이 들고 있던 서류에 '우주기술 분야 참관대상목록'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이 제목 아래에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스》’ ‘워로네쥬 기계공장‘ 등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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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고 있다. 2024.01.17./사진=크렘린궁 |
이 시설들은 로켓 및 엔진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위성과 같은 기술을 쓰는 ICBM 분야 협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에 북한의 무기개발 총책인 조춘룡 노동당 군수공업부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쁘로그레스’는 러시아 우주로켓 연구소인 ‘프로그레스’로 보인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계열사이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도 오른 국영기업이다. 연구소 홈페이지에 ‘러시아의 대표적인 ICBM 겸 우주로켓인 소유즈 시리즈와 무인 우주선 프로그레스 등의 개발에 관여했다’고 돼있다.
또 ‘워로네쥬 기계공장’은 ‘보로네슈 기계공장'으로 보이며, 로켓 엔진과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국영기업으로 액체추진로켓 제작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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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고 있다. 2024.01.17./사진=크렘린궁 |
수행원이 든 서류엔 ‘우주광학생산센터’로 추정되는 시설 명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찰위성 카메라의 해상도 개선을 위한 기술협력을 추정하게 한다.
최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대표단은 14~18일 러시아에 체류했으며, 19일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17일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양국이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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