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농협중앙회가 오는 25일 차기 25대 회장을 선출한다. 총 8인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내건 가운데, 송영조·조덕현·강호동 3파전으로 굳혀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년만에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후보자들이 1111인(부가의결권 반영시 1252표)의 '농심(農心)'을 어떻게 잡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농협중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차기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총 8인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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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가 오는 25일 차기 25대 회장을 선출한다. /사진=농협중앙회 제공 |
후보자는 △황성보 동창원농업협동조합 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임명택 씨(전 농협중앙회·지역농협 근무) △송영조 부산 금정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현재 선거 판세는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조합장,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 율곡농협조합장 등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송 조합장은 1956년생으로, 부산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농협중앙회 이사에 이어 현재 금정농업협동조합에서 6선 조합장을 맡고 있다.
송 조합장은 △중앙회·경제지주 통합을 통한 중복 조직 축소 및 인력 재배치 △농촌조합의 대도시 복합점포 개설 △도농 상생 기반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조합장은 1957년생으로, 고려대 경영정보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을 맡았으며, 현재 동천안농협에서 3선 조합장으로 근무 중이다.
△경제지주사 흡수통합 △중앙회 감사위원장,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했다.
강 조합장은 1963년생으로, 대구미래대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했다. 5선 조합장인 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에 이어 현재 율곡농협조합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앞서 강 조합장은 지난 2020년 치러진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동향(同鄕)'에 따라 농심이 움직일지도 주목받고 있다. 8인의 후보자 중 4명(송영조·강호동·황성보·최성환)이 부산·경남 지역 조합장인데, 유력 후보인 3인 중 강 조합장과 송 조합장의 지역은 각각 경남, 부산이다. 조 조합장은 충남이다.
선거 유권자는 △경북 14.4% △경기 14% △전남 13% △충남 12.7% △경남 12% △전북 8.6% △강원 6.6% △충북 6% △제주 2.8% △서울 1.6% △대구 1.6% △인천 1.5% △울산 1.4% △부산 1.2% △광주 1.2% △대전 1.1%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올해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7년만에 대의원회 간선제 방식에서 직선제로 치러지는 원년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간선제 방식을 채택해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늘 '관권선거' 시비에 휩싸였다. 금융노조에서도 이 같은 회장 선출과정에 공정성을 이유로 반발한 바 있다.
이에 국회가 회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하면서 오는 25일 첫 직선제가 치러지게 됐다.
법 개정에 따라 의결권 수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대의원 등이 간선제로 회장을 뽑았지만, 앞으로는 지역농(축)협·품목조합의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총 1111명이 직접 선출한다. 특히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부가의결권을 고려한 총 의결권수는 1252표에 이른다.
8인의 후보는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인 오는 24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막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투·개표는 오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자가 나오면 최종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에서 1·2위 후보자 중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선출되는 회장의 임기는 4년 단임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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