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카오 계열사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카카오로 오인한 고객들이 무심코 클릭해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카카오 측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P라는 곳으로부터 1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과 함께 송금여부를 확인하라는 링크가 포함된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 발송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친구님이 카카오P에서 5만원을 송금했습니다. 안전한 송금입니다. 친구에게 송금여부를 직접 확인해보세요’라는 글과 금액, 기한을 적었다. 이어 ‘아래 링크를 통해 송금을 받아주세요’라며 링크와 함께 ‘이 메시지는 카카오P 클릭참여를 통해 지원되는 이벤트로 발송되었으며, 메시지를 받은 전화번호로만 금액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문자를 받았다며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P라는 곳에서 보낸 링크를 클릭했다가는 자칫 악성앱이 깔려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 계열사를 사칭하며 카카오 서비스 페이지와 유사하게 꾸며놓으면서 무심코 클릭하는 경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카카오 측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톡 등을 이용해 개인에게 직접 주의해달라는 연락은 하지 않고 있어 카카오페이지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 같은 스미싱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미싱문자를 보내는 행위 자체를 원천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홈페이지에는 이날 ‘카카오페이가 연상되는 문구를 이용하거나, 카카오페이 고객센터를 사칭한 문자메시지(SMS) 피싱 사례가 확인되어 안내드립니다. 의심되는 링크를 통한 앱 다운로드나 전화연결은 자제해주시고, 개인정보 유출 및 금전적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스미싱 수법으로 보인다. 시스템으로 스미싱을 막을 수는 없고 모니터링은 하고 있는 상황으로 계속해서 확산되는 경우 소비자경보 발령 등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