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정원이 24일, 북한과 중국이 오는 4·10 총선 개입을 위한 사이버위협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국정원은 선거관리위원회 보안점검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등 예고된 사이버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사이버안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북한과 중국의 사이버위협 정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간담회는 백종욱 국정원 3차장 주관으로 열렸다.
백 차장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북한의 대남 비난 강도가 높을 때, 사이버 공격이 항상 잇따라 발생됐다”며 “(특히) 올해는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투표를 하는 슈퍼 선거의 해로서 우리 선거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이나 가짜 뉴스, 허위정보 유포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
|
▲ 국가 정보원이 1월 24일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사이버안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총선을 겨냥한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과거 북한이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사이버 공격에 집중해왔다는 전례가 있어 사전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올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총선과 대선이 이뤄지는 만큼 북한과 중국이 우리 선거 시스템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에 나서거나, 가짜 뉴스 유포 등으로 국론 분열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이 선거개입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사이버 위협을 가하고 있음도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해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하루 평균 162만여 건의 국가 배후 및 국제해킹 조직의 공격 시도를 탐지 및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공격 주체별 비율은 북한이 80%로 가장 많았다.
북한 사이버위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사안과 지시에 따라 공격 목표가 설정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초 김 국무위원장이 식량난 해결을 지시하자 국내 농수산 기관이 집중 공격을 당했고, 8월 해군력 강화를 강조하자 국내 조선 업체가 해킹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더불어 북한은 방산기술 확보를 위한 사이버 공격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 4년간(2020~2023년) 전 세계 최소 25개국을 대상으로 방산분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우방국인 러시아 방산업체 대상으로도 수차례 해킹을 시도해 사이버 공격에 ‘피아식별’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최근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보안 시스템이 강화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위주로 자산탈취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개인이 보유중인 가상자산까지 탈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해킹 전담조직뿐만 아니라 일반 IT 조직까지 가상자산 탈취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국정원은 북한의 전방위적 사이버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선관위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후속 조치와 선거관리 시스템 안전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가 사이버위기관리기관으로서 민관 통합 대응 조직인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 및 위기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하며, 사이버위기를 총체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사이버위협 징후를 선제적으로 입수하고 적대세력의 사이버 도발 및 선거개입 시도에 공세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가와 국민보호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