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 한 주 동안 반도체 업계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관심을 기울였다. 두 번째 방한인 올트먼이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약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당초에는 한국에 6시간 정도 머물며 반도체 기업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이 추가되면서 체류 기간을 1박 2일로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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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 동안 반도체 업계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관심을 기울였다. 두 번째 방한인 올트먼이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약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올트먼 CEO. /사진=미디어펜 DB |
특히 오픈AI가 최근 글로벌 대기업과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서면서 올트먼 CEO의 이번 방문 또한 의미가 커지게 됐다. 이번 방한을 통해 오픈AI가 글로벌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력을 구축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 것이다.
앞서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에도 한국을 찾았었지만,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후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국내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 다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저녁 늦게 한국에 도착한 올트먼은 다음 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함께 해 AI 반도체 개발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과 관련한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의 수혜를 입어 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5세대인 HBM3E 양산도 앞두고 있어 미래 전망이 밝은 상태다.
곽 사장과의 회동을 마친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늦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워커힐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통신과 반도체 등 SK 주력 분야에서의 기술 동맹을 제안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픈AI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새로운 거래 상대로 제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트먼 CEO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찾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HBM를 양산하고 있고, 양사의 HBM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90%가 넘어 오픈AI가 탐내기에 제격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강점이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투톱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 함께하는 'AI 동맹'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향후 AI 시장에서 활약할 양사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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