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대기업들이 연초 지급하는 성과급의 규모가 해당 업계의 업황과 실적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공고히 하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에 책정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 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굳혔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 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외 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135∼18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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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기별로 지급하는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과 별개로 구성원에게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을 지급한다. 반도체 불황 국면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끈 데 따른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며 1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반기별로 회사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PI로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으며 조만간 지급률을 확정한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지만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TAI는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DS부문 사업부별로 보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이외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