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소비자 편의성 측면에서 금융업계와 편의점 업체들이 추구하는 바가 맞아떨어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작은 은행’ 경쟁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신형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본격 도입하고, 금융 서비스 기능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
|
|
▲ 소비자가 GS25 매장 내 신형 ATM을 이용하고 있다. 신형 ATM은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고 기존 ATM 대비 부피를 43%가량 줄여 편의점 설치 용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사진=GS리테일 제공 |
최근 주요 포털에 ATM을 검색하면 은행이 아닌 편의점 위치 정보가 한가득 뜬다. 편의점은 촘촘한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은행의 오프라인 기능을 대체하는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GS25가 이번에 도입한 신형 ATM은 편의점 최적화 모델로 개발됐다. 소프트웨어 고도화 등을 통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였고, 크기는 이전 대비 최대 43% 가량 줄였다. 그동안 공간 협소 등의 사유로 도입이 불가했던 매장을 중심으로 신형 ATM을 중점 도입할 방침이다.
GS25는 전국 매장의 80% 수준인 ATM(CD) 운영점 비중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삼성증권 등 증권사까지 총 11곳과 손잡고 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ATM(CD) 서비스를 제공하는 GS25 매장은 전국 1만3500여점을 넘어섰다. 작년 한해 동안 GS25 매장을 통한 입출금 및 이체 건수는 총 4000만 건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 금액은 10조 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외에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ATM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GS25의 ATM(CD) 서비스 제공 매장이 업계 최다라면,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금융 특화 편의점’에 한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CU는 하나은행과 디지털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업계 최초로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
|
|
▲ CU 금융특화 점포에 설치된 ITM 기기/사진=BGF리테일 제공 |
앞서 오픈한 CU 금융 특화 편의점 3곳은 현재 하루 평균 60여 건의 금융업무 이용 실적을 내고 있다. 해당 점포들은 단순한 입출금 업무를 넘어 점포에 설치된 STM(Smart Teller Machine)을 통해 계좌 개설과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기존 영업점에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점한 네 번째 금융 특화 편의점에는 CD기와 함께 기존 STM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ITM(Interactive Teller Machine)이 추가 설치됐다. ITM은 화상 상담에 특화된 자동화기기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은행원과 직접 대면하며 업무 처리를 맡길 수 있다. 매장 휴게 공간에서는 소비자들이 CU에서 구매한 상품을 먹거나, 은행 업무를 보기 전 대기할 수 있다.
CU는 하나은행과 함께 금융 특화 편의점에 대한 고객 반응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점포 수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신종하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하나은행과 선보이고 있는 금융 특화 편의점이 고객 편의 증진과 이종(異種) 업계간 윈윈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금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