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금융당국은 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국내금융시장과 관련해 “연초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도 회사채 등 발행이 원활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부동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잠재 리스트 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필요시에는 관계기관의 공조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수요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기업가체 제고를 위해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자사주 제도개선과 불법 공매도 근절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관련 법 개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연준은 올해 첫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 기준금리(연 3.50%)와의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2%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장의 관심사인 3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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