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전 녹화·7일 KBS 방송으로 가닥, 공식발표 아직
올해 국정운영 방향 및 김건희 여사 논란, 직접 설명할듯
제2부속실 설치·특별감찰관 임명·윤-한 갈등 봉합도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담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여전히 검토 중이고, 윤곽이 드러나면 말씀드리겠다." (2월 1일 오후 대통령실 관계자 답변)

구정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국정운영 구상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언제 어떤 자리에서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신년 기자회견이 거론되었으나 이는 불발로 그치고 신년 대담이 유력한 실정이다. 기자회견은 실시간으로 기자단과 질문과 답변을 오고 가는 쌍방향 소통이다. 대담은 미리 쨔여진 각본대로 질문과 답변을 하기 때문에 리스크 최소화에 적격이다.

현재까지 대통령실 안팎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4일 사전 녹화 후 7일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하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1일 대통령실 입장이 그대로인 점을 감안하면, 미확정인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자회견 등 쌍방향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4월 18일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이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앞에 놓은 현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기 활성화, 감세, 부동산,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대응 등 일반적인 이슈를 비롯해 여소야대 3년차 소회, 총선 공천 등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봉합 속사정도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건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이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사과를 직접 표명하거나,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는 것, 특별감찰관을 임명할지 여부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신년 대담 자리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어떻게 밝히고 국민의 이해를 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중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후, 지난 1년 5개월간 공식 기자회견을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취임 후 6개월간 대통령실 청사 1층 출근길에 기자들과 격의 없이 가졌던 도어스테핑은 2022년 11월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충돌이 벌어져 중단된 후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소통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주로 국회 시정연설, 국무회의 생중계, 행사 격려사 또는 축사,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일방향으로 본인의 이야기만 전달해 왔다.

최근 한 달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총 8차례 가졌으나, 이 또한 엄선해 뽑은 '특정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그쳤다.

설 연휴를 맞아 기획된 신년 대담도 마찬가지다. 사전 녹화를 통해 돌발 질문 없이 상황을 철저히 통제하는 구조다. 다만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의 솔직한 입장을 얼마나 가감없이 밝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