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경기 파주 편도 65km 주행
벤츠 헤리티지 계승한 디자인·력셔리한 실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 지난달 더 뉴 E클래스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신형 E-클래스는 국내 시장에 8년 만에 출시되는 풀체인지 모델으로 벤츠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 모델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안전 및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것이 툭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는 75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비즈니스 세단 세그먼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2016년 출시한 10세대 모델은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누적 20만 대를 돌파했고, 8년 연속 수입차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일 서울 중구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편도 약 65km 거리를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E 300 4MATIC AMG 라인이다. 가격은 939만 원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라인./사진=김연지 기자


AMG 외관은 익스클루시브 모델과 전면부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AMG 라인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을 형상화한 스타 패턴과 크롬 테두리, 그릴 중앙에 위치한 엠블럼 등이 적용돼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보닛 위 수직형 엠블럼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AMG 라인의 그릴 위 삼각별에서는 좀 더 스포티한 느낌과 함께 독보적인 존재감이 느껴진다.

더 뉴 E-클래스는 3박스 세단 형태로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의 조합으로 안정감 있는 벨트라인 실루엣을 갖췄다. A 필러를 뒤에 위치하도록 한 '캡-백워드' 디자인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C-필러 라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라인./사진=김연지 기자


측면의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후면은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 리어램프가 눈에 띈다. 리어램프에는 삼각별 엠블럼의 스타 패턴 디자인이 적용됐고, 조명 스트립으로 연결돼 후면부의 넓은 폭을 강조한다.

더 뉴 E-클래스는 휠베이스가 국내 인증 기준 이전 세대보다 20mm 더 길어졌다. 운전석 헤드룸은 5mm, 뒷좌석 레그룸은 최대 17mm 증가했다. 뒷좌석 너비도 1159mm로 25mm 늘어나 2열 승객의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됐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540L 까지 적재 가능하다. E 클래스 AMG 제원상 길이는 4955mm, 너비는 1880mm, 높이는 1465mm다.

실내는 중앙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진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 300 4MATIC AMG 라인에는 MBUX 슈퍼스크린1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MBUX 슈퍼스크린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로, 동승자석 탑승객은 주행 중에도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TV나 영상 스트리밍 등을 시청할 수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라인./사진=김연지 기자

동승자석 감지 시스템을 통해 동승자석 탑승 여부를 구별해 승객이 있을 경우에만 동승자석 디스플레이 터치 및 이용이 가능하다. DLC(dual light control)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 기능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등 다이내믹 콘텐츠가 작동할 경우 운전자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또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운전자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의 영상 콘텐츠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화면의 밝기를 추가로 줄여 운전자의 주의력이 분산될 위험을 줄인다.

기본기가 탄탄한 E클래스답게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묵직한 안정감에 매끈한 가속감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때는 보다 민첩하고 단단한 움직임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E 300 4MATIC AMG 라인은 4기통 가솔린 엔진(M254)을 장착해 최대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kgf·m다.

특히 벤츠가 정숙성에 공을 들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을 틀지 않고 주행을 했음에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고, 동승자와의 원활한 대화가 가능했다. 벤츠는 차체 외관을 타고 흐르는 공기로 인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전체적인 차량 형태부터 A-필러 및 사이드 미러의 각도 등을 세밀하게 설계했다. 또 도어 및 윈도우 실링과 방음재 등을 활용해 외부 풍절음을 최소화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라인./사진=김연지 기자

더 뉴 E-클래스에는 최신 주행 보조시스템이 탑재됐다. 직선코스와 S커브가 있는 구간에서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 봤는데 앞차와의 간격 유지 기능과 자동 속도 조절 시 급작스러운 울컥거림 없이 사람이 주행하는 것처럼 매끈한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S자 주행에서 차선을 넘어가지 않고 부드러운 주행이 이뤄졌다.

또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더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를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벤츠는 시승 모델인 E 300 4MATIC AMG 라인과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에 이어 1분기 중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를, 이후 E 200 아방가르드,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E 350 e 4MATIC 익스클루시브, 메르세데스-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