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 될 4.10 총선을 불과 65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공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확대에 나설 뜻을 밝히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아홉번째,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선거 때부터 돌봄과 교육만큼은 국가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겪고 있는 돌봄의 어려움에 대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늘봄학교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학부모들께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마음껏 경제사회 활동을 하려면 학교돌봄이 꼭 필요하다"며 "'페어런츠 케어'(parents care)에서 이제는 '퍼블릭 케어'(public care), 즉 국가돌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퍼블릭 케어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 학교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의 중심은 공교육이 돼야 하고, 공교육의 중심은 결국 학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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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일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여덟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모두 발언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이어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고, 또 가장 믿고 맡길 수 잇는 곳이 또 학교가 돼야 한다"며 "좋은 학교시설을 활용한 국가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참석에 앞서, 신우초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인 방송댄스 및 주산암산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아이들을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서 누구나 이런 기쁨과 기회를 다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작년부터 이걸 중점 추진을 해서 올 상반기에는 2000개 학교, 또 하반기에는 전체 학교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는 저학년에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전부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작년에는 459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시범사업을 시작을 했고, 아이들과 학부모님 모두 크게 만족하신 것을 저도 현장에 가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예비학부모 수요조사를 해봤다, 83.6%가 늘봄학교 참여를 희망하실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모두 기다리고 계신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잘 추진해야 되겠다"며 "정부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면 누구나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 속도를 확실히 높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지역과 여건에 맞춰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이런 운영시간을 늘리고, 무료 프로그램 및 저녁식사 제공 등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다양화시켜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면서 유익한 것들을 배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국가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방과 후에 풀이 죽은 아이들이 방황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돌봄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고, 또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헌법상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에 6000곳이 넘는 학교마다 여건과 환경이 다 다르다, 돌봄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지만 지역사회와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뛰어주기 바란다"고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토론에서는 일하면서 아이 넷을 키우는 학부모, 농촌 소재 학교 학부모, 쌍둥이 학부모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부모와 교사 등이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참석자들은 '국가 돌봄체계 확대'와 '양질의 돌봄 프로그램', '돌봄 지원협력 시스템' 등을 주제로 늘봄학교 필요성과 추진 방향, 효과적 정책추진을 위한 과제에 대해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부모, 교사, 교장, 늘봄업무전담인력, 민간전문가,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여 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