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이희연 기자]보수정당 역사상 유일하게 성공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 평가 받는 '박근혜 비대위'에서 '보수의 젊은 피'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던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다시 돌아왔다.
오는 4.10 총선에서 경기 북부의 심장 동두천·연천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손 대표는 동두천과 연천을 젊은 30대의 패기로 제대로 고쳐보겠다고 자신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23년 8월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수해 복구 봉사활동 자리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해 논란이 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손 대표는 2012년 27세의 나이에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해 19대,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등 두 번의 선거를 치렀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55.04%)와 부산 사상구에서 맞붙어 43.75%의 지지를 얻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이후 손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장례지도사로 일하면서 동두천·연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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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동두천시·연천군,22대 국회의원 예비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디어펜과 만난 손 대표는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동두천·연천을 '제2의 고향'이라며 무한 애정을 보인 손 대표는 인터뷰 내내 '교통', '교육', '의료', '악취' 문제 등 지역의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 놓으며 "젊은 30대의 패기로 한번 제대로 고쳐보겠다. 제대로 해보겠다"고 '제대로'에 부쩍 힘을 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저에게 위로를 준 이곳에서 저는 지금부터 제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여 이 지역 분들을 위해 일하고 위로를 드리는 그런 사람, 그런 정치인이 되려 한다"라고 동두천·연천 출마를 공식화 했다.
손 대표는 다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두 번의 낙선 후 경기 북부라는 곳에 운명처럼 제 발길이 닿았다"며 "코로나 시기를 포함해 3년 정도 이곳에서 장례지도사로 일하면서 100여분의 고인을 직접 모셨다. 그 과정에서 유족들의 위로와 주변의 응원, 그리고 당면한 동두천-연천의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치를 이제 멈추기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정치적 역량을 이 지역을 위해서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김성원 의원이 계시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도전자들이 없는 지역은 발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오직 우리 지역을 위해서 옳은 일을 뚜벅 뚜벅 해나가면 되는 거다. 이런 저런 이해타산을 따질 필요가 없이 오직 지역을 위한, 지역민들을 위한 신선하고 맑은 정치를 해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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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동두천시·연천군,22대 국회의원 예비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저는 동두천-연천 지역 사회에 '빚'이 없어 맑은 정치, 깨끗한 정치, 신선한 정치를 할 수 있다"라며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경기 북부의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자신했다.
손 대표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로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정안 통과를 들었다. 손 대표는 "동두천-연천 지역이 온갖 규제로 인해 교통, 의료, 등 굉장히 열악하다. 응급실도 1개 밖에 없고 산부인과도 1개 뿐"이라며 "상하수도 규제, 군사 규제가 중첩되어 있어서 개발 못하게 돼있다. 수정법이 제 나이만큼 됐다. 굉장히 낡은 법이다. 이 수정법을 개정해서 수도권 정비법에서 동두천과 연천은 제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손 대표 일문 일답.
- 동두천·연천 지역이 아무래도 경기 최북단이라 30대 젊은 여성 정치인에게는 험지다. 왜 여기인가?
제가 장례지도사 하면서 경기 북부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한 3년 정도 경기 북부에서 장례지도사 활동을 했다. 또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기도 해서 100분 정도의 고인을 직접 모시고 염도 해드리고 유족분들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무연고자인 36살 청년이 혼자 원룸에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장례지도사를 하면서 청년 고독사 문제, 노인 고독사 문제 등 사회의 소외된 아픔들을 보면서 (정치를)멈출 것이 아니라 다시 가열차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대로된 정치를 해보자라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 접경 지역이라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기도 하고, 또 현역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경선에서 공천 경쟁을 해야 할텐데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려운 지역이긴 하지만 저한테 쉬운 지역이 어디 있겠나? 어딘들 손수조를 위해 예비된 지역이 어디 있겠나? 어차피 어디나 기득권이라는 건 있기 때문에 어디로 나가든 힘겨운 싸움이 되는 건 똑같다. 또 어느 지역이든 새로운 도전자들이 없다면 그 지역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있어야 서로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의 발전이라든지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흔들 수 있는 자극은 아주 유익한 자극이다. 김성원 의원에 비해서 저는 외지인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지역사회에 '빚'이 없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이해타산 따지지 않고 지역을 위해서 옳은 일을 뚜벅뚜벅 해가겠다. 오히려 지역민들도 이런 것을 좋아하신다.
- 요즘은 지역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동두천-연천 지역에 해결해야 할 당면한 과제는 뭔가?
3040 여성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아이들을 본다고, 살림을 한다고. 출산과 육아, 난임, 교육, 보육 등 이 모든 것이 정치권에서 이슈가 아닌가. 그런데 정작 3040 여성들은 정치 소외 세대다. 이 분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답변해 주는 정치인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비슷한 또래가 육아 경험자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이 실제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공감해 주고 고민해야 탁상행정이 아닌 제대로된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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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동두천시·연천군,22대 국회의원 예비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또, 연천 동두천에는 악취가 심한 곳이 많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악취를 맡으면서 살아야 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역인 김성원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주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뭐 했냐?'라고 얘기 할 수 있다. 주민들이 느꼈을 때 체감되는 변화가 없었다는 건 태만이다. 제 별명이 깡수조다. 끈질기게 달려들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동두천 연천에 자율주행 시범도시를 유치하고자 한다. 사실 이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현재 동두천-연천 지역에는 시외버스도 없고 공항버스도 없고 지하철 1호선 하나 뿐이다. 그것마저 연천은 불과 몇 주 전에 개통했다. 교통 취약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동두천-연천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다. 저는세금를 많이 투입하지 않고도 교통 편의를 이룰 수 있는 묘안을 찾고 있는데, 그 묘안이 바로 자율주행 시범 도시를 유치하는 것이다. 이미 서울 용인 화성 세종 등 많은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도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 북부만 없다. 손수조가 최초로 경기 북부를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만들어서 교통 취약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게 해드리겠다.
- 선거구가 아직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동두천시·연천군 △양주시 △포천시·가평군의 지역구를 △동두천시·양주시 갑, 을 △포천시·연천군·가평군으로 변경하는 조정안이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제안된 상태다. 지역구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걸로 예상되는데?
이건 국회의원들의 업무태만이다. 총선이 지금 6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선수는 있는데 운동장이 없는 거다. 유권자 입장에서도 나를 대표할 국민의 대표가 누군지 모르는 건데, 말이 되나? 21대 국회는 선거구 획정 문제만 봐도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유권자들은 참정권을 박탈 당하고 있다. 국회가 정치 혐오를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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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동두천시·연천군,22대 국회의원 예비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함께 입문했던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을 차렸다. 그러면서 특정 공무원의 경우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 대표랑 저랑 입당 시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당적을 변경한 적이 없다. 결이 다르다. 저는 조직 친화적이다. 제가 좀 희생하더라도 공동체가 함께 잘되기 위한 생각을 항상 한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 키즈'에서 '반박근혜'로 돌아섰고, '반윤석열'을 거쳐 결국 탈당했다. 저와는 결이 다른 거다.
또 정치는 주변 사람들의 아픔과 소수에 대한 아픈 마음을 공감하는 게 중요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노인 정책, 여성 정책은 명백한 세대와 성별 갈라치기다. 똑같은 정책을 이야기하더라도 무임 승차권 문제를 다른 제도로 바꿔보자고 할 수도 있는데, 이준석 대표는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건 경마장역"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전형적 헤이트 스피치다.
또한 여성 군복무 얘기도 마찬가지다. 젠더 갈등을 유발해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다. 그런 정책을 하고자 한다면 왜 지금 말하나. 노골적으로 갈라치기를 해서 개혁신당이 총선에서 이익을 얻겠다는 의도가 분명하지 않나. 얼마나 많은 논쟁이 일어날 이슈인가. 개혁신당이 이슈 선점을 위해 갈라치기 하는 거다.
- 최근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김경률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으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면 충돌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지금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은 당의 후보자로 뛰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리스크다. 다행히 갈등이 빨리 봉합돼 다행이다. 김경률 비대위원의 경우,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는 한 위원장 입장에서 얼마든지 그런 식으로 소개 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여의도'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일 지 생각하고 사전 조율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김건희 여사 명품백은 한 위원장이 '사과'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국민 보시기에 염려하시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거다. 하지만 명품백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대통령실이 여기에 대한 설명은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명품백은 어디에 있으며 왜 반환을 못하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는 분명히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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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동두천시·연천군,22대 국회의원 예비 후보/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시스템 공천을 천명하면서 공천룰을 발표했고,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본격적인 공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는데, 공천룰에 대한 생각은?
(정치인은) 공천 때문에 죽고 공천 때문에 산다. (당은) 항상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만큼 정교하게 나온 적은 없다. 물론 정성 평가가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적이 있었나. 사실 청년, 여성, 신인의 입장에서 가산점을 보면 과거보다 후퇴했다. 과거에는 아예 20%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2%를 주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원외 인사들이 공천룰에 대해 많이 반발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정교하기 때문이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자기를 믿어 달라고 한 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있는 거다.
-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한지 1달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 위원장을 좋아하고 잘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고. 당 지지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 물론 여전히 수직적 당정 관계 등 난제는 많다. '윤심' 반영 공천은 안되고,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해서 내리꽂는 공천을 하면 안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친명(친이재명)이면 적격, 비명이면 부적격' 등 사심이 들어간 공천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총선에서 필승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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