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인구, 기후, 기술 3개 분야의 관련 전문가들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3가지 변화가 금융에 주는 영향을 정밀히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열련 ‘2024년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금발심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금융위의 정책 자문기구다.
김 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기술 도약이라는 세 가지 흐름은 전 세계와 우리 경제에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광범위하고 강력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적절한 응전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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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안동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공동 주재로 개최한 2024년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7명의 새로운 금발심 위원을 위촉 후 24년도 금융위원회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그는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기후 변화 관련 글로벌 규제가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고 기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과거와 완전히 다른 기술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는 충분한 소비와 자산 형성을 하고 고령 세대는 노후를 든든히 대비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창의적인 금융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글로벌 규제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 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 등 산업 전환을 지원하고 가속화하는데 금융부문이 기여할 방법을 마련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복합을 통해 금융산업·서비스의 고도화를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정교한 분석 및 대응 전략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건국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2040년에는 청년인구(19~34세)가 31.6%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3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인구 구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금발심 위원장도 “인구·기후·기술은 전례 없는 구조적·근본적 변화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창의적이고 과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생을 지키는 신뢰받는 금융 △위기에 강한 튼튼한 금융 △미래를 이끄는 역동적 금융을 올해 업무계획의 3대 핵심 목표로 제시하면서 자본시장의 재도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엄정한 시장 규율 확립 등을 지속해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 현안들과 관련해서는 ”서민·소상공인·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덜고,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 보호 문제와 부동산 PF 등 금융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발심 회의에는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정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 권재민 S&P 한국대표, 문혜영 세종 변호사, 박영호 BCG 파트너 등 7명의 위원이 새롭게 위촉됐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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