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4.10 총선에 출마할 후보 공천 과정에 들어간 국민의힘과 관련해 윤심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참모진 출신 및 장차관 출마자들 수십명을 향해 공천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대담 진행자가 "함께 일했던 많은 분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자로 뛰고 있다. 그분들은 같이 일했던걸 어필하고 있다. 이른바 공천에서 대통령실 후광이 있는거 아니냐"고 질문하자 "후광이 작용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시에도 당과 비대위가 얼마나 거리를 두느냐가 관건이라고 언론에서 계속 얘기하는데, 공천에서 대통령의 후광은 있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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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월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에 대통령실에서 총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모두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들이다"라며 "향후 정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우리 대선 캠프에 들어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총선 출마를 제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저는 그들에게) 특혜는 기대하지 말고 나 자신도 해 줄 능력이 안된다, 그러니 공정하게 룰에 따라 뛰라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진행자가 이날 대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봉합에 대해 직접 묻자 "대통령이나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사로운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런 것을 앞세워서 판단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대통령실의 공천 관여에 이어, 한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불화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선을 그은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최근에 한 비대위원장과 통화한 적은 없다"며 "비대위원장 취임 무렵에 통화했고, 저도 선거 지휘라든지 공천이라든지 이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총선 끝나고 보겠다고 했다"며 "정무수석을 통해 필요한 소통은 하지만 직접 전화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서 진행자가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선거 때 지지율과 대통령 되고 나서의 지지율은 의미가 다르다"며 "전세계 정상들을 봐도 정상에 대한 지지율은 굉장히 들쭉날쭉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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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월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이날 "기대를 하고 선출을 한건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든지 아무래도 그런게 많기 때문에 방향이나 기조를 잡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제게 기대를 하고 뽑아주신 분들, 저를 안 뽑아준 분들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론에 대해 "결국 손에 잡히는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취임 후 2023년 상반기까지는 국정 기조를 제대로 정착시키는걸 목표로 했고, 작년 하반기부터 현장을 중시하며 부처간 벽 허물기를 시행하고, 올해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 추이를 보면 만족하는건 아니지만 금리가 높으니깐 전세계가 많이 위축되어 있다, 각국 정상들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제게 실망을 좀 덜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전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국민의 마음은 결국 생활이 어떻게 나아졌는가가 기준이기 때문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