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롯데케미칼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로 3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원가 개선 노력 등으로 적자 폭은 전년보다 50% 이상 개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332억 원으로 전년(7626억 원)보다 적자 폭이 56.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9491억 원으로 10.4% 감소했고, 순손실 301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9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13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4000억 원)과 비교하면 24.7% 적자 폭이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축소 및 제품 가격 감소,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 확대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2조7664억 원, 영업손실 16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8% 소폭 상승했지만 제품 마진 축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9673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07억 원, 영업손실 6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돼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1408억 원, 영업손실 90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손익 개선을 통해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약 16.1% 상승했고, 적자 또한 축소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3조6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캐팩스·CAPEX)를 집행할 방침이다. 전지 및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 관련 투자는 지속하되, 미래가 불투명한 기존 사업은 투자 시기와 금액을 조정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주주 배당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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