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한국 증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이 엇갈리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일 펼쳐진다. 전문가들도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단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상징되는 G2(주요2개국)발 변수의 불확실성 완화가 관건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반등 전에도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 등 일시적인 반등은 수시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코스피가 일시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도 반발 매수세 유입과 남북 회담 타결에 따른 불안심리 완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구 한 바퀴 돈 중국발 쇼크
전날 8.49% 폭락한 상하이 증시의 충격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코스피는 4.47% 하락했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57% 떨어졌으며 일본(-4.61%), 독일(-4.70%), 프랑스(-5.35%) 등 각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구를 한 바퀴 돈 중국발 쇼크는 아직도 여진이 남은 상태다. 실제 일본증시는 24일에 이어 25일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 닛케이225지수는 1만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의 하락세를 주도해온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순매도액은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7천2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13거래일 연속 '엑소더스'(대탈출) 행렬을 이었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2013년 6월21일(8009억원) 이후 2년 2개월여만의 최대 규모다.
◇관건은 G2발 변수의 불확실성 완화
결국 외국인의 '팔자'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 기조 변화의 핵심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상징되는 G2발 변수다. 이들 변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 반등 전이라도 앞으로 코스피는 여러 차례 일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남북회담 타결도 있지만 워낙 낙폭이 크니까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가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의미 있는 반등은 G2발 불확실성의 완화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중국발 불확실성의 완화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예고돼 있고 실물지표의 회복강도도 확인할 수 있는 10월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르면 9월에 이뤄지고 12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소한 국내 증시의 바닥은 늦어도 다음 주쯤에는 확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우 IBK기업은행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7월 고점 이후 10% 넘게 지수가 빠져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반등을 시도하면서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