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완성차업체들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면서 부품, 타이어 업체들도 덩달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차량 생산량이 증가해 부품사와 타이어업계가 낙수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9조2544억 원과 영업이익 2조29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022년) 매출(51조963억 원) 대비 14.2%, 전년 영업이익(2조265억 원) 대비 13.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조4233억 원으로 전년(2조4872억 원) 대비 3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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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로고./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 증대와 중대형·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판매 확대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도 매출과 영엽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5903억 원과 영업이익 22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20.8% 증가한 525억 원으로 집계됐다.
HL만도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8조3931억 원, 영업이익이 27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7%, 12.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547억 원으로 30.8% 늘었다. 이번 실적은 HL만도가 2014년 지주사 HL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최대 실적이다.
HL만도가 연간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들의 판매 호조 낙수 효과로 분석된다. HL만도는 차량 제동, 조향, 현가 장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종합 부품 기업이다. HL만도는 전동화 핵심 부품에 대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HL만도의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16조6000억 원으로 목표치(14조4000억 원)를 2조2000억 원 초과 달성했다. HL만도는 올해 15조1000억 원의 신규 수주 목표를 설정했다.
타이어 업계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9029억 원을 기록했다. 타이어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신차용 타이어(OE) 판매가 늘었고, 원자재값과 운반비 등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이 축소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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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8조9396억 원, 영업이익 1조32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5%, 영업이익은 88.1%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41년 한국타이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된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가 성과를 냈다.
또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세그먼트를 확대하고, 슈퍼카 및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강화한 점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최대 실적을 쓴 배경이 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10억 원, 영업이익이 388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3.5%, 1578.5% 증가했다. 순이익은 1707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017억 원, 영업이익 18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0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완성차 업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부품업체들이 낙수 효과를 누렸다"면서 "완성차 판매 증가는 부품업체 외형 성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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