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야권, 윤 대통령 KBS 특별대담 김건희 ‘파우치’ 논란 집중포화
“국민 우습게 보는 권력자와 주구 자임하는 공영방송의 부창부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KBS와 특별대담을 나눈 것에 야권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에 대해 축소 또는 침묵하고, 해명 대신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과 KBS는 7일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논란을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 야권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내용은 대담에서 생략됐고, 갖은 논란에도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에 이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윤 대통령의 변명 창구로 활용되었다는 취지의 비판을 이틀 연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발생된 원인을 ‘박절하지 못해서’라고 변명한 것에 집중포화가 이뤄지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내용도 형식도 진정성도 모두 낙제”라며 “일선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아도 민원인을 박절하게 대할 수 없어서인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지방 의원에게 받아도 매정하지 못해서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법의 엄정함과 죄의 무거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윤 대통령의 신년대담을 혹평했다.

오준호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도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윤 대통령의 이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며 “누구든 박절하게 대하기 힘들다는 대통령이, 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만남조차 거부했느냐”며 “명품백을 들고 찾아오지 않아서 그랬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명품 가방 대신 ‘파우치’라고 자막을 입력한 KBS에 대해서도 “국민을 우습게 보는 권력자와, 그 주구를 자임하는 공영방송의 부창부수, 그것이 어제 대담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온갖 의혹에 자기변명만 늘어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보는 국민들 속만 더 문드러졌다. 대담이 아니라 국민께 말대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대담에서는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의 대담은 축소와 변명, 침묵으로 점철됐다고 힐난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끝내 사과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어제 윤 대통령은 KBS 대담에서 김 여사의 디올백 논란에 아쉽다며 끝끝내 국민에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설 연휴 전 성난 민심을 잠재울 목적이었겠지만, 오히려 기름만 부은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진실을 호도하고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분명하고 명확하게 김건희 여사의 논란에 대해 답을 내놓기를 바란다”며 “거센 민심의 저항이 바로 대통령실 앞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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