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가정 상비약의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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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음식을 과식하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소화제는 소화효소제와 제산제, 위운동개선제 등이 있으며 증상에 맞게 약을 복용해야 한다.
전이나 튀김 등 기름진 제사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될 때는 소화효소제를 먹으면 도움을 준다. 소화효소제는 탄수화물과 댄백질, 지방 등이 장에서 원활하게 분해되도록 돕는다. 소화효소제는 대부분 식후에 복용한다.
다만 소화효소제에 함유된 판크레아틴은 주로 돼지나 소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서 복약해야 한다. 또 판크레아틴은 위산을 만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코팅된 알약을 반으로 잘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복부팽만감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더부룩하고 소화불량이 있다면 위운동개선제를 복용해야 한다. 위운동개선제는 식전에 복용해야 약효를 높일 수 있다. 속이 쓰릴 경우에는 제산제를 먹어야 한다. 제산제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기본으로 하는 약제로 체내에 다량 흡수가 안돼 큰 부작용이 없다.
단 신부전 환자의 경우 미량이라도 흡수가 된다면 미네랄과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알루미늄이 포함된 제산제는 변비를, 마그네슘이 포함된 제품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 밖에도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위경련에는 알긴산을 복용하면 된다.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해서 어른용 소화제를 섣불리 먹여서는 안된다. 판크레아틴 같은 효소가 알레르기를 유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약을 반절 나눠서 먹이기 보다 어린이 전용 소화제를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또 배 앓이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 있지는 않은지 주의깊게 관찰해야한다.
연휴 내 빠듯한 일정으로 몸살이 왔을 땐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된다. 소염진통제로는 덱시부프로펜 계열이 있으며 항염, 해열, 진통 작용을 나타낸다. 목이 아파올 때도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열을 떨어뜨리는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계열이 있다. 단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권장용량 이상 다량 복용 시 간독성을 일으켜 급성간부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부프로펜 역시 과용량을 섭취할 시 신장 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다.
해열진통제는 반드시 열이 나는 경우에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체온을 확인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열이 난다'는 기준은 38도 이상이다. 우리 몸에서 열을 내는 이유는 세균 감염을 치유하기 위한 면역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뇌의 체온조절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정도가 아닌데도 미리 약을 복약한다면 생체 방어 시스템을 저해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복용할 경우 어린이 전용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소아의 경우 용량을 꼭 준수해야한다. 해열제 복용 시간 간격은 4~5시간이다. 계열이 다른 해열제의 교차 복용도 최소 2~3시간을 둬야한다. 교차 복용 시에도 반드시 1일 명시된 복용량을 지켜야한다. 단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성분이므로 교차복용을 하면 안된다.
감기약 복용 시 졸릴 수 있으므로 장거리 자동차 운전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안전상비약 감기약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도 포함돼 명절 동안 과음했거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이미 복용했다면, 감기약을 추가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항히스타민 성분에 의한 항콜린 부작용으로 빈맥, 변비, 소변저류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만약 설 연휴 기간에 급작스럽게 병원이나 약국을 가야 할 때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 홈페이지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활용하면 된다. 사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실시간 진료 가능한 병원이나 약국을 검색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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