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연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 해킹 문제를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순방 일정을 연기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대통령실이 해킹 피해 사실을 뒤늦게 밝힌 것에 진상 규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되었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연기를 결정한 것에 “의료계 집단행동 가능성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면 잘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이유로 순방 일정을 늦춘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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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연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 해킹 사건을 지적하며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사전 녹화를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사진=대통령실 제공 |
그러면서 “오히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으로 곤궁한 상황인데, 해외 순방에 나서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담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그도 아니라면 두 달도 남지 않은 총선을 위해 돌아야 할 총선 격전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고려일지도 모른다”며 “무엇이 되었건 윤 대통령의 순방 연기를 호의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해킹당한 것도 문제 삼았다. 대통령실은 전날 지난해 11월 영국과 프랑스 순방 직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외부 세력에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가 해킹당한 것은 도둑들에게 결혼 패물이며 현금이 몽땅 털렸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대통령실의) 외부 메일 사용은 명백한 보안규정 위반”이라며 “공식 메일은 보안망이 갖춰져 있어 해킹 시도도 파악할 수 있고 복구도 빠르다”면서 대통령실의 근무 기강을 문제 삼았다.
이어 “행정관 개인의 실수 혹은 일탈이 아닌 용산 전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회 정보위원회를 소집해 행정관 이메일 해킹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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