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유동성 선제 확보에 나선 KCC건설이 지난해 역대 최대에 가까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간접자본(SOC) 등 비주택부문 성장세를 비롯해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예상되면서 재무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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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건설 사옥 전경./사진=KCC건설 |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제32-2회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으로 ‘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앞서 KCC건설은 지난달 30일 총 625억 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담보자산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KCC건설 사옥 토지 및 건물이다.
이 중 5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제32-1회 담보부사채의 경우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신용등급 ‘AAA’를 부여받았다.
건설업황 악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사옥을 담보로 유동성을 선제 확보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복안이다.
KCC건설은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45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SOC 분야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KCC건설 관계자 전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 2020년부터 용지 확보 등 제약으로 분양사업이 축소되고 물류센터, 오피스 등 일반건축공사를 중심으로 건축부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토목부문은 장기간 업력 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를 지속하며 연간 2000억 원 내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주택 도급사업 외에 물류센터, 오피스 등 일반건축사업 확대를 통해 별도기준 1조9000억 원 규모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수준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9000억 원(착공 수주잔고 3조8000억 원) 수준이다.
분양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사업 변동성이 커지긴 했으나 예정사업장 상당 부분이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 현장이라는 점, 최근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 일반건축 수주실적·토목부문 사업기반 등이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또한 물류센터, 오피스 등 일반건축공사에서 공사비가 상승한 신규 현장 착공 및 매출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또한 사업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CC건설 PF 보증은 2078억 원이다.
다만 미분양 장기간 지속으로 인해 PF 보증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대마산업단지를 비롯해 KCC건설이 토목공사를 진행 중인 김포한강시네폴리스 현장 등 일부 사업장의 PF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신용평가 측 의견이다.
업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옥 담보 제공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점, SOC 분야 수주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KCC건설은 정비사업 수주잔고, 물류센터 및 오피스 등 일반건축 공사물량, 토목부문 사업기반 등을 통해 경기 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일정 수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 착공공사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인 수익구조 안정화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양실적이 저조한 일부 주택현장 분양률 추이, 공사대금 회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공사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사업장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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