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CJ그룹이 통상 연말에 단행하는 정기 인사를 올해는 해를 넘길 정도로 고심한 끝에 16일 오늘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들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오후 중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이 저조한 그룹 계열사의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의 대표 교체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4년 만에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을 이끌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제일제당에 몸담았을 당시에는 CJ그룹 한식 세계화 브랜드 ‘비비고’ 해외 사업와 가정간편식(HMR) 매출 등 외형을 확장한 공을 인정받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7%, 35.4% 감소한 17조8904억 원, 영업이익 8195억 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가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할 것이란 관측이다.  

교체설이 돌았던 구창근 CJ ENM 대표는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회 CJ CGV 대표, 김찬호 CJ 푸드빌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등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다만 정성필 대표와 김찬호 대표, 그리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실적 증대 공로를 인정받아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은 외부 경영환경과는 별개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손경식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