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판단한 CJ그룹이 정기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를 과감하게 교체했다. 이재현 회장은 장고 끝에 인적쇄신을 돌파구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
|
|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사진=CJ 제공 |
CJ그룹은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임원(경영리더) 총 19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CJ그룹 인사는 해마다 연말에 발표됐다. 정기 인사가 해를 넘긴 경우는 2017년 이후 7년 여 만이다. 2017년은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복귀하면서 ‘공격경영’을 천명했던 해다. 이 회장이 올해 인사에도 깊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는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정기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2023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4802억 원(연결기준)을 달성하는 등 재임 기간 중 대한통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
|
|
▲ CJ그룹 CI/사진=CJ 제공 |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를 역임하기 전까지는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에서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처음이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그룹 신임 경영리더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성과를 격려한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각각 6명, 4명이 나왔다.
CJ는 이번 인사에서도 ‘하고잡이’ 젊은 인재들을 리더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1980년대생 2명, 1990년생 1명이 포함됐다. 나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만 있다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CJ그룹은 강조했다.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해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그룹은 외부 경영환경과는 별개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올해 경영목표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