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이 창당 전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범야권 연합의 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녹색정의당이 17일 위성정당 문제를 꼬집으며 불참을 결정해 준위성정당을 주도할 명분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녹색정의당은 전날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범야권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녹색정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 창당을 반대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취지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포함된 비래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므로 위성정당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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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의당이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녹색정의당 PI 발표 기자회견(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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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홍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은 비례연합정당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원내 정당인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을 택하고 이들과 선거연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고 정책연대 논의에 착수한 반면 녹색정의당은 장고에 들어갔다.
녹색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시한(18일) 전까지 명분과 실리를 두고 내부 논쟁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배진교 원내대표 등은 실리를 앞세워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장혜영 의원 및 녹색당은 ‘명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견이 충돌하자 배진교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는 등 강수를 던졌지만, 결국 17일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불발됐다. 단 이들은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단일화 길은 열어둔다는 계획이다.
녹색정의당의 불참 결정에 민주당은 반쪽짜리 비례연합정당을 이끌어가게 됐다. 이들은 새진보연합, 진보당과 함께 비례와 지역구 의석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해나갈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이 범야권 선거연대의 맏형을 자처했지만, 완전한 통합을 이루는 것에 실패해 야권 대통합으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위성정당 창당의 명분은 첫발을 내딛기 전 부터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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