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을 수용할 수 없어 당을 떠나겠다는 취지다. 의정활동 평가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김 부의장이 첫 번째다.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할 수 없으므로 정량 및 정성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탈당을 결정했다,

이어 그는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만단체 언론 그리고 모든 매체에서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 평가를 받아왔다”며 “도대체 어떤 근거로 평가를 했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자신이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것은 ‘반명’으로 낙인찍힌 본인을 오는 총선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송기도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 위원장이 이 대표와 친분이 있어 정성평가에서 외부요인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서울 49개 지역을 평가할 때 상을 받을 만큼 지역활동도 열심히 해왔다”며 “(제가) 하위20% 통보를 받은 것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4선 국회의원 김영주가 다시 나오면 다시 지지하겠느냐’라고 4선을 넣은 것부터 그런 의도가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라며 평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생각한 것 없다”면서 “공개된 정량과 정성 평가의 점수가 비슷하다면 결과를 수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이 평가 하위 20%에 해당될 경우 경선 득표율이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하위 10%에 해당될 경우 경선 득표율 30%가 감산돼 사실상 컷오프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