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의 국내 복귀, 즉 한화 이글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곧 시범경기가 시작되는데도 류현진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더니, 캐나다 토론토에 있던 류현진의 이삿짐을 한국으로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류현진의 '컴백 홈'을 기다려온 한화의 바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캐나다 토론토 자택에 있던 짐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새 소속팀을 구해 이사할 때까지 토론토 자택에 있던 짐을 현지 창고를 빌려 보관해왔는데, 이 짐을 한국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 류현진이 국내 복귀해 친정팀 한화로 돌아올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사진은 토론토 시절 류현진. /사진=토른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이 한국으로 이사한다면 이는 곧 한화 복귀를 의미한다. 류현진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에는 보유권을 가진 한화와만 계약할 수 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끝나면 친정팀 한화로 돌아와 은퇴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해왔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부터 류현진 복귀를 위해 꾸준히 접촉해왔다. 지난 시즌 후 류현진이 FA가 됐을 때 상당수 메이저리그 팀들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한화 복귀는 최소 1년 이상 미뤄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팀과 계약은 FA 시장이 열린 지 3개월이 되도록 성사되지 않았다. 류현진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생각하는 계약 조건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맞춰주는 팀은 없었던 듯하다. 최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경험많은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들이 류현진의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이 이삿짐을 한국으로 부치기로 했다면,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한화 복귀로 결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 구단은 아직 류현진 계약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으며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류현진 복귀와 관련해 상당히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화 선수단은 호주 멜버른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20 일본 오키나와의 2차 스프링캠프로 아동한다. 류현진이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할 경우 계약 규모는 역대 FA 최고액을 찍을 것이 확실시 된다. 해외파 선수 복귀시 최고 계약은 김광현이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SSG 랜더스로 돌아오며 맺은 4년 총액 151억원이다. 총액으로 역대 FA 최고 계약은 포수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가며 맺은 4+2년 최대 152억원이다. 류현진은 한화와 이들 이상의 계약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는 한화의 마운드 전력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효과와 함께 KBO리그 전체 흥행에도 엄청난 호재가 된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뛸 때도, 메이저리그로 진출해서도 한국 최고 투수라는 명성과 함께 실력 발휘를 해왔기 때문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한화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 시즌 30경기(201⅔이닝)서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놀라운 성적을 내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인왕은 물론 MVP까지 석권해 KBO리그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이후 한화 에이스로 국내 무대를 지배하며 2012년까지 7년간 통산 190경기(1269이닝)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238개를 기록했다.

   
▲ LA 다저스에서 '코리안 몬스터'로 활약할 당시 류현진. /사진=LA 다저스 SNS


7시즌 활약으로 구단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을 얻으며 활약을 이어왔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5년 한 시즌을 통째로 쉬는 등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부활에 성공해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한국인 투수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을 하고 팀을 옮긴 류현진은 에이스로 활약하다 2022년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로 재기가 힘들어 보였지만 류현진은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지난해 후반기 복귀해 11경기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재기를 알렸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시즌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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