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중남미·인도 등 3대 신시장 개척…2027년까지 12% 확대
수출조직 역량 강화 중심 구조 개편·신선 물류 인프라 구축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을 올해 135억불, 오는 2027년까지 230억불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 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K-Food 플러스(+) 수출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K-Food 플러스는 농식품(K-Food)에 지능형농장(스마트팜), 농기자재, 반려동물음식(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 K-Food 플러스 수출 실적은 121억4000불로 전년 대비 2.6% 상승,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바이오 산업에 이어 12대 수출산업 반열에 올랐다. 농식품은 91억6000불로 전년 대비 3.0% 증가해 8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으며, 전후방산업은 29억8000불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10대 전략 수출산업으로 도약하는 K-Food 플러스'를 비전으로, 올해 K-Food 플러스 135억불, 2027년까지 230억불을 수출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먼저 잠재성이 높은 중동·중남미·인도 등 3대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 비중을 지난해 6.2%에서 올해 8%, 2027년 12%로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중동과 중남미의 경우 할랄푸드 등 현지화 제품 개발 및 박람회 등을, 인도는 코트라 등 해외조직과 연계해 시장조사 및 바이어발굴을 추진한다. 할랄인증 상호인정협약을 현재 7개국에서 9개국으로 확대하고 인증 지원 등 할랄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아세안·EU 등에 시장개척요원 파견 및 해외 현지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미국 텍사스와 중국 청도, 일본 교토 등 2선시장 진출과 물류센터 이용 확대 등으로 기존시장을 내실화한다. 검역해소 유망품목 수출 지원과 우선 수출검역협상 로드맵도 마련한다.

또한 물류비 지원 위주 수출 구조를 수출조직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출조직 주도로 신선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 

지난해 10개 품목에서 올해는 무와 배추를 포함한 12개 품목, 2027년까지는 20개로 수출조직을 확대한다. 이 같은 수출조직이 안정적으로 신선농산물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품목별 출하의무계약을 활성화하고, 기존 물류비를 수출조직·기업이 원하는 사업을 메뉴방식으로 선택하는 '농식품 수출바우처 사업'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44억 원에서 올해 328억 원으로 예산을 확대한 바 있다.

국내부터 해외판매지까지 수출 전 단계에 걸쳐 콜드체인·대기 환경 조절 통한 신선도 유지 기술(CA) 등 신선농식품 특화 물류 인프라도 구축한다.

국내 콜드체인의 경우 저온시설이 부족한 국내 선별장과 항만·공항 근처에 저온창고·차량, 특수포장재 등 지원을 확대하고, 현재 중국과 베트남 등 6개국에 지원하고 있는 해외 콜드체인을 2027년 12개국으로 확대한다.

딸기·버섯 등 항공에서 선박으로 물류체계 전환이 필요한 품목은 이동형인 CA컨테이너로, 장기 저장이 필요한 배·포도는 선별장에 고정형 CA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요 신선 수출식품에 맞는 CA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용 가능한 세계 20위 내 공항·항만 주변 해외물류센터도 올해 93개에서 2027년 115개소로 확대한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농식품 공항 수출 시 보안검색 등 통관절차를 기존 3~6시간에서 1~2시간으로 축소하고, 수출조직이 물량을 모아 일괄협상을 추진하는 공동포워딩 대상도 기존 딸기에서 배·파프리카 등으로 확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파프리카와 배, 인삼, 김치 등에 대한 수출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수출을 전담하는 마케팅 보드로서 전체적인 상황들을 수출통합조직이 할 수 있도록 수출 관련 예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팜·농기계·펫푸드 등 전후방사업의 경우 정부 간 협력 확대와 관계기관 간 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 

스마트팜은 중동 등 수출 유망국가에 시범온실을 조성하고, 중점지원무역관을 지정하는 등 거점화를 추진한다. 농기자재는 유럽·아프리카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국 인허가 취득,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 동물약품은 수출용 의료기기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제 신설에 중점을 두고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시장 발굴을 지원한다. 펫푸드는 판로개척과 시장조사 등 초기 시장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다.

타 부처와 협업을 통한 한류 기반 마케팅을 확대하고, 온라인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으로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우수 수출제품을 홍보하고, UAE에 범부처 연계 해외홍보관을 설치한다. 

해양수산부와는 K-Food Fair(농식품부 주관 식품박람회)와 해외 안테나숍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유명 박람회에 통합 K-Food 플러스 통합한국관을 구성하고, K-Food 로고 해외 상표 등록을 지난해 48개국에서 올해 55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홍보를 다각화한다. 글로벌 B2B 플랫폼 연계 등을 통해 온라인 수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송미령 장관은 "K-Food 열풍과 세계 교역량 회복 등을 기회로 삼아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K-Food 플러스가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주력 수출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