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공천 배제(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는 4선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 21일 "아산 시민에 대한 정치적 모멸 행위"라며 공천에 반발했다. 공천에 불만을 갖고 기자회견을 연 당 내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의원 지역구인 충남 아산갑 공천을 보류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경선을 통해 다시 당선 가능성을 검증하고 깊이 들여다봐 주기를 공관위원장에게 건의 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교체 지수 하위 10%에 속하는 현역 의원 7명을 컷오프 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체지수는 당무감사 30%·컷오프 조사 결과 40%·기여도 20%·면접 10%를 반영한다. 이 의원은 현재 '하위 10%' 교체지수 평가를 위한 권역별 분류상 2권역(대전·충북·충남)에서 유일하게 심사가 보류됐다. 전날 한 언론은 2권역 컷오프 대상에 충청권 중진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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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총선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1./사진=연합뉴스 |
이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여러 명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사전 통보하지 않고 특정 언론에 의해 유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정상이나 정도는 아니다"라며 "컷오프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었는지, 당선 가능성을 한 번의 여론조사로 판단한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이라는 틀 속에서 지역 민의를 간과하는 과오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아산 및 충남지역 국민의힘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공정 공천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이 '공관위를 통해 컷오프 대상으로 통보를 받았나'라고 묻자 "아직은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확인할 수 없지만 많이 공지되어 있고 상대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아직 전화를 안 받았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 같아서 정식 통보 전에 미리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라며 "이의제기 절차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으로는 더 이상 의정 활동을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스템 공천 시도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본다. 다른 당에 비해서는 체계적으로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별 지역구 민심을 며칠 간의 여론조사 만으로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시스템 공천 속에서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현지 사정을 파악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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