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0 총선 경선 심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보다 먼저 경선 심사에 돌입했지만, 공천 발표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자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연이어 발표되는 경선심사 결과에 내부 반발이 발생하면서 ‘사천’ 의혹으로 시작된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를 통보하며 ‘이재명 사당’ 논란이 불거지는 중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이 평가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한 탓이다.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 19일 ‘모멸감’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한 것에 이어 송갑석, 박영순, 박용진, 윤영찬, 김한정 의원이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은 증폭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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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
평가 하위 20%에 해당되는 의원들이 모두 비명계 또는 이 대표와 거리감 있는 의원들로 알려져 이른바 비명계 공천 학살이 의심된다는 이유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은 지난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공정 공천’을 요구하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사태를 수습해야 할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 불참함으로 반발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소극적 대처에 불공정 공천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 전직 총리들도 공천의 공정성 문제에 우려를 표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두 전직 총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불공정 공천 의혹을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지적하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21일 오후 현역 의원 첫 물갈이를 시작하면서 반발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경선 선거구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윤영덕 원내대변인 등 호남과 제주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 5명을 경선에서 배제했다. 빈자리는 정치신인이자 ‘친명계’인 정진욱 당 대표 특보 등이 차지했다.
시스템 공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진행되자‘사천’에 대한 지적이 분출하게 됐다. 더불어 제3지대가 이삭줍기에 시동을 걸며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미래 합류가 방법일 수 있다”며 공천 반발파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천’ 발 공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3지대가 이삭줍기를 노골화함에 따라 비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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